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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 + 메타버스" 버즈워드는 끝났다, 그런데 남은 게 있다

MADE IN WORKS·2026. 6. 28.·4분 읽기

2022년, "BIM + 메타버스"는 업계 컨퍼런스마다 빠지지 않는 조합이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열기는 눈에 띄게 식었다. 그렇다고 이 조합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BIM과 메타버스의 접점은 "3D 모델을 가상 공간에 올리는 것" 이상으로는 아직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메타버스 유행 다 끝난 거 아닌가요?"
"메타버스"라는 단어에 대한 마케팅 열기는 확실히 식었다. 하지만 그 단어가 가리키던 몇몇 구체적인 활용 방식 — 가상 전시, 원격 협업, VR 교육 — 은 이름만 조용해졌을 뿐 실무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다.

버즈워드가 이렇게 빨리 식는 패턴은 사실 낯설지 않다. 새로운 기술 용어가 등장하면 초기에는 "이걸로 뭐든 다 될 것 같다"는 과열된 기대가 형성되고, 몇 년 뒤 그 기대가 현실과 부딪히면서 급격히 식는다. 흥미로운 건 그다음이다 — 용어 자체는 인기를 잃어도, 그 용어 아래 뭉뚱그려져 있던 개별 기술들은 각자 쓸모를 증명한 만큼만 살아남아 조용히 실무에 자리 잡는다. "메타버스"의 몰락이 아니라 "메타버스라는 포장지의 몰락"에 가깝다.


버즈워드는 꺼졌지만 남은 실질 접점

실제로 살아남은 3가지
  • 가상 전시/미리보기: 건축물을 가상 공간에 올려 온라인으로 미리 둘러보게 하기
  • 원격 협업: 여러 참여자가 가상 공간에서 같은 BIM 모델을 보며 동시에 논의
  • 교육/훈련: BIM 모델 기반의 VR 안전 교육, 재난 대응 시뮬레이션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메타버스"라는 거창한 이름 없이도 이미 각자의 이름(가상 전시, 원격 화상 리뷰, VR 안전교육)으로 실무에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버즈워드가 빠지자 오히려 실용적인 쓰임만 남았다.

[Image: 여러 참여자가 VR 헤드셋을 쓰고 같은 BIM 모델을 가상 공간에서 함께 검토하는 모습]

한계와 가능성

영역현재 상태앞으로의 가능성
기술적 한계대용량 BIM 모델을 가상 공간에서 매끄럽게 렌더링하기 어려움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 발전으로 점진적 개선
비즈니스 모델"메타버스" 자체만으로는 수익 모델이 불확실디지털 트윈과 결합해 설비 운영·관리에 활용 가능
실수요건축주·클라이언트 쪽 수요는 아직 제한적원격 근무·디지털 전환이 계속되면 수요 완만히 증가 예상
"메타버스"라는 이름만으로 예산 따내던 시절은 끝났다
몇 년 전에는 "메타버스"라는 이름만 붙여도 예산 승인이 쉬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는 "이 가상 공간 협업 도구가 실제로 회의 시간을 얼마나 줄여주는가" 같은 구체적인 ROI로 증명해야 한다.

[Image: 가상 공간 협업 도입 전후의 회의 시간·의사결정 속도를 비교한 표 형태의 발표 자료]

제안할 때 "메타버스" 대신 구체적 이름을 써라
사내에 새 기술을 제안한다면 "메타버스 도입"보다 "온라인 설계 리뷰 세션", "가상 현장 안전교육" 처럼 구체적인 용도로 이름 붙여 제안하는 편이 승인받기 쉽다. 버즈워드는 의심을 사지만, 구체적인 용도는 예산 담당자를 설득한다.

마무리

흔히 하는 실수
"메타버스"라는 큰 그림에 맞추려고 여러 기능(가상전시+협업+교육+커머스)을 한꺼번에 넣으려는 것. 실제로 자리 잡은 사례들은 전부 하나의 구체적인 문제(원격 리뷰를 어떻게 할까, 안전교육을 어떻게 실감나게 할까)에서 출발했다. BIM과 메타버스의 접점을 넓히고 싶다면, 버즈워드에 휩쓸리기보다 BIM 데이터를 웹·VR·게임엔진 등 각 환경에 맞게 표준화하고 최적화하는 기본기부터 다지는 게 먼저다.